그야말로 홍은희에, 홍은희의, 홍은희를 위한 시간이다. 홍은희는 예능으로, MC로, 연극으로 연예인을 원하는 모든 무대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 홍은희는 지난 12월 31일부터 막을 올린 연극 멜로드라마로 6년 만에 관객과 만나고 있다. 스타로, 아내로, 엄마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리고 빈틈없이 2014년을 보낸 홍은희와 마주 앉았다.
●연극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본업이 배우인데, 지난해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지만 정작 연기는 하지 못해 숙제가 남은 느낌이었다. 지난 여름부터 소속사에 연극을 하고 싶다 졸랐는데 마침 이번 작품과 연이 닿아 한 달째 매일 공연장으로 출근 중이다.
●왜 연극인가
=1년에 한 작품은 반드시 하고 싶지만 지난해는 전략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마침 이 연극은 내가 7년 전 초연을 관람한 뒤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어 연출자를 만나기도 했었다. 당시에는 인연이 없었는데, 연출자가 시간이 흘러 지금에야 제의를 해와 재지 않고 ‘오케이’했다.
●매번 무대에 오르는 부담은 없나
=왜 없겠나. 생방송도 안 떠는데 라이브 연기에 항상 부담이다. 새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니까 처음도 아닌 무대가 공포의 공간으로 느껴진다.
●멜로드라마의 캐릭터를 설명해달라
=남편과 연하남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부녀 큐레이터를 연기한다. 프레스콜을 처음 해봤는데 다행히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초반 애드립이 없는 코믹 연기를 하는데 잘 이끈다는 얘기도 들었다.
●2014년은 예능 출연이 잦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지 않나(웃음). 의도하지 않았는데 불러주는 곳에 거의 얼굴을 비쳤다. 그래서 MC도 했고, 군대도 가보고, 학교에도 가 실제 내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장르에서의 재미를 찾았다.
●예능은 어렵지 않나
=사실 예능을 잘하는 게 더 어렵다. 연기는 내게 주어진 할당량만 소화하면 된다. 반면 예능은 내 분량을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여기에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또 오버하면 안 된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 편은 특히 화제였다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고 참여했다. 요구하는 것은 충실하게 하려 했다. 시를 쓰라면 시를 썼고, 굴러라 하면 굴렀다. 어떤 예능이든 크게 꾸미지 말아 달라고 하는데 자기를 오픈하기는 참 어렵다.
●그럼에도 꾸준히 예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맞물렸다. 운 좋게 굵직굵직한 예능에 참여했다. 새로운 예능에 출연할 때마다 부들부들 떨었다. 큰 아들이 학예회 무대에 서기 직전에 “엄마 배 아파”라고 엄살을 부리는데 나 또한 그랬다.
●SBS 힐링캠프에서의 고백도 화제였다. 가족에 관한 아픔이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다.
=(홍은희는 이 방송에서 부모의 이혼과 작고한 아버지에 대한 못다한 사랑을 털어놨다)녹화를 약속하고 많이 힘들었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가족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어머니와 동생에게 무슨 자격으로 가족의 얘기를 하나 싶었다. 다행히 가족들이 받아줘 방송에서 털어놓을 수 있었다.
●tvN 택시, 올리브채널 올리브쇼, 스토리온 맘토닥톡 등 MC로도 역량을 발휘했다.
=제한된 공간에서 무엇을 하는 게 재미있다. 택시는 운전을 좋아해 재미있었고, 올리브쇼는 요리를 좋아하는 면을 보여줬다. 육아 프로그램의 MC야 실제의 내 경험을 얘기할 수 있었다.
●연예인과 주부로의 비중을 어떻게 조절하는가
=되도록 균형을 맞추려 노력한다. 일을 하면 생활의 패턴이 일에 집중된다. 대신 일을 끝내고 아이들과 가정에 100% 집중한다. 일이 없을 때는 아이들에게 더욱 신경을 쓴다. 지난해 두 달간 여행을 다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새해 계획은
=사실 30대 초반 내 포지션이 애매했다. 대중이 아는 홍은희는 부부커플, 아이 엄마였다. 그런 인식을 버리고 배우 홍은희를 더 알리고 싶다. 연극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작품을 위해 항상 레디(Ready)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현아기자 lalala@hksp.krㆍ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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