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 선수와 임원 등 1만2,000여명을 수용할 선수촌 이 들어설 후보지 확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초 과열 양상을 빚을 것이라던 재개발 조합 등의 후보지 신청이 예상과 달리 3곳으로 극히 저조한 데다, 그나마 이 중 2곳은 선수촌 사용 동의율(75%)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25일 시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자치구에서 재개발ㆍ재건축 조합 등으로부터 선수촌 후보지 신청을 받은 결과, 동구 계림8구역(1,824세대), 북구 우산구역(2,080세대) 등 재개발 2곳과 재건축 구역인 광산구 송정주공(1,251세대) 등이 접수했다.
이 가운데 후보지 신청 기준인 선수촌 사용 동의율 75%를 넘긴 곳은 계림8구역뿐이며 나머지 2곳은 67%와 73%에 그치고 있다. 기준에 미달한 2곳은 시에 최종 신청서를 내는 30일까지 동의율을 채우지 못하면 평가대상에 제외된다.
대규모 단지로 신청이 유력했던 서구 광천구역이나 광산 신가구역 등 상당수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은 까다로운 입지여건에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과 달리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재개발 조합 등의 신청과는 별도로 광산 첨단3지구나 효천2지구 등 신규 택지개발 후보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 규모가 4,500세대 이상이 돼야 하는 만큼 후보지 1, 2곳이 기준 미달 등 선정에서 제외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
시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하는 재정비 사업지구로 최소 1,000가구 이상, 조합원 사용 동의율 75% 이상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후보지 신청을 받았다.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 재개발 구역 등은 시공사 선정을 한 뒤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초까지 완공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에서 입지기준 적합 여부 등 예비심사를 거친 뒤 30일까지 신청하면 선수촌 입지평가 위원회에서 다음 달 말까지 평가지침에 따라 후보지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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