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와 아시안컵 4강전… 축구협회 응원구호 '호비이락'
이라크 주전2명 경고 누적 결장, 하루 더 쉰 한국은 전력누수 없어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4강전 응원 구호를 ‘호비이락’으로 정했다. ‘호랑이 날자, 호(虎)비(飛)’와 ‘이라크가 떨어진다, 이(이라크)락(落)’으로 구성된 응원 문구를 꺼내 들었다.
1960년 서울 대회 이후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대회 4강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포함해 무실점 4연승 행진을 벌인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중동의 모래 바람’을 잠재운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라크에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9위 한국은 114위 이라크보다 45계단이나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6승10무2패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방심한 하지 않는다면 이라크를 꺾고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상황도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 이청용(27ㆍ볼턴)과 구자철(26ㆍ마인츠)이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면서 5골ㆍ무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지 않는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과거는 잊고 내일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우승할 저력이 있다고 보지만 우승은 내일 경기에서 이겨야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22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러 이라크보다 하루를 더 쉰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경고 누적이나 퇴장으로 결장하는 선수도 없다.
반면 이라크는 조별리그와 8강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23일 이란과의 8강전에서는 연장 혈투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4강에 합류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는 ‘슈틸리케호’에서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던 미드필더 야세르 카심(24ㆍ스윈던 타운)이 경고누적으로 이번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처진 스트라이커 압둘 자라(30ㆍ알 쇼르타)도 경고 2장을 받아 결장한다. 전력누수가 너무 크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나섰던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8강전에서 골 가뭄을 끝내고 2골을 넣은 손흥민(23ㆍ레버쿠젠)과 ‘중동 킬러’ 이근호(30ㆍ엘 자이시), 역시 8강전에서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뽐낸 차두리(35ㆍFC 서울), 신들린 선방쇼를 펼친 김진현(28ㆍ세레소 오사카)의 활약이 기대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호(28ㆍ마인츠)는 “이라크가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분명한 건 올라온 팀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이라크는 선수비, 후역습 카드를 꺼내 들 전망이다. 이라크는 ‘국민 영웅’ 유누스 마흐무드(32ㆍ전 알 아흘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A매치 135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넣은 특급 골잡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란과의 8강전을 포함해 2골을 맛봤다.
한국과 이라크의 4강전은 MBC와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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