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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할 간은 하나인데 누굴 살리나… 캐나다 쌍둥이 아빠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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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할 간은 하나인데 누굴 살리나… 캐나다 쌍둥이 아빠의 고뇌

입력
2015.01.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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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생존확률 따져 결정하기로… 부모는 SNS로 기증자 찾아나서

세 살 배기 쌍둥이 딸 중 간 이식 대상을 선택해야 하는 캐나다 아빠의 모진 처지가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통신 등에 따르면 온타리오 주 킹스턴에 사는 마이클 웨그너씨는 선천적 간 기능 장애를 가진 쌍둥이 딸에게 자신의 간을 떼주기로 했다. 문제는 한 명에게만 이식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특히 두 딸은 1년 반 전 베트남에서 데려온 입양아다.

이미 7명의 자녀를 둔 웨그너씨 부부는 베트남의 한 고아원에서 18개월 된 두 딸을 만났을 당시 이들이 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입양 후 간 이식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웨그너씨는 자신의 간을 주기로 하고 검사를 한 결과 며칠 전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두 딸 모두에 이식을 할 수는 없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됐다.

진단을 맡은 토론토 종합병원 의료진은 쌍둥이가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밖에 없고 웨그너씨가 간 기증을 하더라도 둘 중 한 아이는 결국 살릴 수 없다고 통보했다. 수술은 2주일 내 하기로 일정이 잡혔지만 부부는 스스로 딸들의 생사를 결정할 수 없었다. 결국 병원 측은 두 아이를 정밀 검사한 뒤 생존 확률이 더 높은 쪽으로 수술 대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웨그너씨 부부는 그러나 두 아이를 함께 살릴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페이스북 계정과 블로그를 개설하고 두 딸의 사연을 공개, 선의의 간 기증자를 찾아 나선 것이다. 부인 조앤느씨는 “후회는 없다. 다시 같은 상황이 주어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이 아이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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