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수비 과외 강정호 “금방 익숙해진다”
강정호(28ㆍ피츠버그)가 염경엽(47) 넥센 감독이 예고한 대로 2루 수비 과외를 받았다.
강정호는 24일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진행 중인 넥센의 스프링캠프에서 염 감독의 1대1 지도 아래 40여분간 수비 훈련을 했다. 염 감독은 현역 시절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했다. 반면 2루수로 뛰어본 일이 없는 강정호에게는 낯선 자리다.
피츠버그와 4+1년간 계약한 강정호는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뛰는 것을 원하고 있다. 실제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조디 머서에게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내달 중순 플로리다에서 시작하는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해 비교 우위를 점한다면 주전 유격수를 꿰찰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내야 전 포지션 후보 선수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강정호의 멀티 능력을 주목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탄탄한 내야진 속에 백업으로 시즌을 맞을 경우를 대비해 현실적인 대안으로 2루수를 염두에 뒀다. 피츠버그 주전 2루수 닐 워커는 지난해 타율 2할7푼1리 23홈런을 쳤다. 스위치히터인 워커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왼쪽에서 타격했을 때 홈런 21개를 친 점을 고려하면 우타 거포 강정호가 워커를 대신해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염 감독은 강정호에게 펑고를 쳐준 다음 글러브를 쥐고 가까운 곳에서 바운드로 공을 던져주며 토스 방법과 풋워크 등을 가르쳤다. 또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보다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정호의 훈련을 지켜본 염 감독은 “습득력이 좋다”고 칭찬을 했다.
강정호는 2루 수비 훈련을 마친 뒤 “2008년 이후 처음 해본다”며 “오랜 만에 했지만 금방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경험을 쌓고자 2루수, 3루수 연습을 해봤던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이 칭찬한 것에 대해서는 “머리가 좋아 그런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강정호는 내달 10일 플로리다로 향하기 전까지 넥센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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