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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독거노인 생일상 차리는 착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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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독거노인 생일상 차리는 착한식당

입력
2015.01.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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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안팎 초대, 벌써 370명 챙겨… "진수성찬 아니지만 정성만은 가득"

홀몸 노인들을 위해 3년째 매달 생일상을 차리고 있는 노진옥(왼쪽)씨가 지난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동두천시 생연1동 ‘풍년 생고기’ 식당에서 어르신들께 생신축하 겸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홀몸 노인들을 위해 3년째 매달 생일상을 차리고 있는 노진옥(왼쪽)씨가 지난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동두천시 생연1동 ‘풍년 생고기’ 식당에서 어르신들께 생신축하 겸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오늘, 생신이신 것 모르셨죠?” “혼자 사는 형편에 생일은 무슨…. 나도 잊고 산 내 생일 챙겨줘서 고마워요”

지난 23일 낮 12시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풍년생고기 식당에서는 조촐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이 식당 주인 노진옥(54)씨가 인근에 홀로 거주하는 노인 10명을 초청, 정성스레 만든 음식으로 생일 상을 차린 것이다. 이것저것 마련한 고깃국과 반찬에 생일 케이크까지 올렸다. 음식 비용은 노씨가 자원봉사로 준비했고, 케이크는 통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와 동 체육회 등 11개 단체가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마련했다.

노씨의 ‘깜짝 생일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1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37번째를 맞는데, 해당 달에 생일이 있는 어르신 10명 안팎을 초대해 식사를 챙겨주고 있는 것이다. 벌써 370여명의 노인이 식사 대접을 받았다. 매월 넷째 주 금요일 낮 12시 어김없이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노 대표는 동두천시에서 ‘착한 식당’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노씨는 “매년 이맘때 쯤이면 외롭게 사는 노인들이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시기”라며 “이분들에게 관심을 더 기울이자는 취지에서 생신상 차려주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남편 박강식(54)씨의 도움도 컸다. 박씨는 생연1동 바르게살기협의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오면서 깜짝 생일상을 차리는데 물심양면 돕고 있다. 노씨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생일을 그냥 지나치기 일쑤”라며 “상다리가 휘어질만한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정성 만큼은 상 가득 넘치게 올려 놓는다”며 웃었다.

동두천=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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