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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떠나는 회계사들

입력
2015.01.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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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경쟁에 보수 낮아지고 격무

3명 중 1명 기업ㆍ금융권 등 이직

회계법인을 떠나는 회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감사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격무를 피해 일반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회계사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공인회계사회 회원(1만7,269명) 중 휴업 회원(회계법인 소속이거나 개업한 회계사를 제외한 회계사) 수가 5,965명으로 34.5%를 차지했다. 휴업 회원 수는 2011년 4,562명(32.4%), 2012년 4,889명(32.5%), 2013년 5,439명(32.7%)로 증가 추세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조사자료에 따르면 휴업 회원 10명 중 4명(40.7%)은 비금융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은행이나 보험회사 등 금융권에 취직한 경우(26.3%)도 많았다. 이밖에 정부기관(11%), 공기업(6.9%), 대학(6.3%), 법률사무소(5.5%) 등에서 감사업무 외에 세무나 재무컨설팅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기업 감사업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감사보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대기업보다 보수는 낮고 업무강도가 높으니 회계사들의 회계법인 이탈도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회계법인들의 전체 매출 중 회계감사에 따른 매출 비중은 2011년 38.1%에서 2012년 36.1%, 2013년 35.1%로 쪼그라들고 있다.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생 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지원자가 전년(1만442명) 대비 10.8% 감소한 9,315명으로 2009년(9,102명) 이후 6년 만에 지원자 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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