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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이냐 리모델링이냐… 통합 청주시청사 건립 방안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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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이냐 리모델링이냐… 통합 청주시청사 건립 방안 '뜨거운 감자'

입력
2015.01.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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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시장 "신축하면 재정난 심각"

통합 청주시청사를 신축할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활용할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 통합시청사는 신축을 전제로 추진됐다. 기존 청주시청사가 워낙 낡고 협소한 까닭에 새 청사를 마련해야 한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청주시도 신축을 전제로 통합시청사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 지난해 12월 새 시청사 부지와 규모 등을 사실상 확정했다.

하지만 새해들어 이승훈 청주시장이 리모델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시장은 “통합시청사 부지에 포함된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면 현재 6곳에 흩어져 있는 공무원들을 내년 하반기라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이 리모델링 안을 꺼낸 가장 큰 이유는 재정적 부담 때문이다. 청주시가 산출한 신청사 건립비는 대략 2,300여억원. 보상비와 설계비를 뺀 공사비만 1,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공사비 전액을 국비로 확보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정부는 “기초지자체 청사 건립비를 국비로 지원한 사례가 없다”며 거절했다. 대신 정부는 행정구역 자율통합 기반조성비라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총 공사비의 1/3정도만 확보한 셈이다. 향후 신청사 건립비가 청주시 예산 운용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장이 “새 청사 건립에 2,000억원 이상 묶인다. 사실 엄청난 돈을 들여 시청사를 새로 짓는 것을 좋아하는 시민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리모델링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각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리모델링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예산을 절감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잇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시민 김명환(49)씨는 “막대한 비용을 청사 건립에 쓰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이 든다. 리모델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다른 시급한 사업에 예산을 더 투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신축을 찬성하는 쪽은 신청사 건립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볼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김태수 청주시의원은 최근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을 상징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다. 신청사는 그 상징의 얼굴이자 랜드마크로 추진된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건물상태와 철거비용, 공사기간, 미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기존 건물의 상태에 따라 신축과 리모델링을 병행하는 것도 한 가지 안으로 내놓고 있다.

이선우(청주대 산업디지인학과)겸임교수는 “신축, 리모델링에 따른 장단점을 비용, 미래가치 등 여러 관점에서 치밀하게 살피고 계획안을 짜야한다”며 “건물의 기능과 용도에 따라 신축, 리모델링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청주시는 조만간 부지내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을 구체적으로 산출한 뒤 신축비와 비교 분석할 참이다. 결과가 나오면 시민 의견을 수렴해 청사 건립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민병전 청주시 청사건립팀장은 “용역결과 대로 기존 건물 철거후 지상 15층짜리 본관동과 의회동을 신축할지, 부지에 포함된 현 청사와 청석빌딩 청주병원 농협충북지역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쓸지를 올 상반기 중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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