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샤를로 에브도’사건 훨씬 전인 2005년에도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 사건이 있었다.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 포스텐’은 터번 속에 폭탄을 넣은 무함마드가 천국에 도착하는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를 환영하는 만평을 실었다. 이 때문에 이슬람 국가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했고,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덴마크의 세계적 유제품회사인 아를라 푸드의 중동지역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등 당시 무함마드 만평으로 인한 손실이 3,000억 원에 육박했을 정도다.
▦ 엄익란의 저서‘이슬람 마케팅과 할랄 비즈니스’에 따르면 무함마드가 알라의 계시를 받고 창시한 ‘이슬람’의 의미는 아랍어 ‘쌀람(salam)’, 즉 평화에서 파생된 단어로 ‘복종’이란 뜻이다.‘신의 뜻’에 대한 복종을 의미한다.‘인샬라’도 ‘신의 뜻이라면’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이슬람교는 창시자의 이름으로 명명하지 않았다. 이슬람교에서 섬기는 주체는 무함마드가 아니라 유일신 알라이기 때문이다. 이슬람교 원년도 무함마드가 탄생한 해가 아닌 메카에서 메디나로 성도(聖都)를 옮긴 해이다.
▦ 이슬람교에서 무함마드는 신이 아니라 단지 신의 계시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된 한 명의 인간으로 규정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알라의 사자(使者)로 신성시되는 인물이다. 무슬림은 ‘알라 외에는 신이 없고,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자’라는 신앙고백을 통해 그의 지위를 되새긴다. 상인이었던 무함마드는 우상숭배를 철폐하고 유일신 사상을 전파했다. 그는 이후 종교지도자, 정치인, 군 지휘관의 역할을 하면서 정복사업을 통해 이슬람 세력을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로 넓힐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이 계속 이어지면서 무슬림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규탄시위가 줄을 잇는다. 심지어 일본에서도‘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실은 신문사에 대해 무슬림들이 항의 방문을 하는 등 세계 각국의 프랑스 대사관과 문화원이 무슬림의 규탄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샤를리 에브도’ 판매부수가 평소의 10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장삿속은 아닌지, 추가 테러의 위험성은 없는지 우려를 끊기 어렵다.
조재우 논설위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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