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에 억류된 일본인 인질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정부는 24일 사태의 전개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IS 소속임을 자처하는 인물이 트위터 계정에 억류 인질 2명이 이미 살해됐다는 글을 올려 일본 정부의 초조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씨와 고토 겐지(後藤健二)씨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동영상에 등장한 괴한이 제시한 72시간의 몸값 지불 시한이 지났지만 이들의 생사나 소재 등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초조감 속에서 도쿄 총리관저와 주요르단에 설치한 현지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정보 수집에 힘쓰고 있다. 또 인질 생사에 대한 예단을 경계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르단에 파견된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일본 외무 부대신은 23일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대로 된 정보수집, 조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정부가 하나가 돼 인명을 최우선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중개자를 통해 IS 측과 72시간으로 설정된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IS 측이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인질의 생사에 관한 미확인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IS 소속임을 자처하는 한 인물은 유카와씨와 고토씨를 이미 살해했으며 관련 동영상이 제작소에 보내진 상태라고 주장하는 글을 23일 트위터에 올렸다. 이 트위터 계정은 24일 오전 사용정지 처리됐다. 일본 주요 언론과 정부는 이에 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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