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광고 시장 성장세 주춤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매출 급감
제일기획, 신생벤처 투자 분야 진출
SK플래닛, 빅데이터 분석 마케팅
이노션, 스포츠ㆍ문화 콘텐츠 제작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


광고회사들이 전통적 광고 영역에서 벗어나 종합 마케팅 솔루션 제공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빅데이터 분석부터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 투자, 스포츠 등 신사업 영역으로 진출이 활발하다. 광고 시장이 성장률이 연 2%대에 머물고 있는데다,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의 여파로 광고업계의 매출과 이익 증가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업종간 영역파괴 트렌드에 맞춰 올해 1월1일자로 신규사업 전담조직인 ‘비욘드 제일 본부’를 신설하고, 스타트업 분야 전문가인 이나리 상무를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제일기획 측은 “기존 광고나 마케팅 관련 벤처기업뿐 아니라 다른 영역의 벤처기업도 발굴해 협업하고,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이 공을 들이는 부분은 디지털이다. 지난해 7월 글로벌 디지털 에이전시에서 활약해온 피터김 전무를 디지털부문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각종 매장 프로모션과 행사를 관리하는 쇼퍼마케팅 전문회사인 아이리스까지 인수했다. 앞서 제일기획은 2013년 빅데이터 분석 전문조직인 ‘제일DnA센터’를 만들고 올해들어 드라마 미생, 새해 관련 SNS분석 등 결과물을 내고 있다.
SK플래닛 광고부문은 SNS에 올라오는 짧은 글(버즈)를 분석하는 시스템인 ‘빈스 2.0’과 60만명 온라인 소비자 패널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조사시스템 ‘틸리언’활용해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행동 분석을 하고 있다. 또 최근 광고부문 전원을 대상으로 SNS분석 관련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정락 SK플래닛 광고부문장은 “올해부터 빅데이터 범위와 역량을 늘려 빅데이터와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션은 모터스포츠 ‘프로모터’ 사업에 뛰어들어 올해로 4년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회 조직과 운영, 영업까지 모든 것을 이노션이 총괄한다. 지난해부터는 사회인 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사회인 야구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에는 해외시장에 TV 3D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콘텐츠전문투자조합을 통해 드라마 영화 전시 공연 등의 제작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오리콤도 박석원 크리에이티브총괄(CCO)을 영입하면서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대부분 광고회사들이 광고주 한 곳당 하나의 팀이 담당하는 것과 달리 팀을 역할별로 분류해 1콘셉트팀, 캠페인솔루션팀 등 전문성을 갖춘 12개팀을 만들었다. 또 모든 업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전문가들을 모은 이른바 어벤저스팀인 ‘이것저것팀’을 만들어 기존 전통 광고 회사의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고회사들이 국내 시장의 한계와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삼았던 예전 비즈니스 모델에서 나아가 광고회사 자체가 콘텐츠를 확보하며 전방위적 마케팅 솔루션 회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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