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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성직자 “한국에 탈레반 수시로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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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성직자 “한국에 탈레반 수시로 오간다”

입력
2015.01.2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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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이슬람국가(IS)에 처음으로 가담한 것이 확실시 되면서 국내 무슬림 간에도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아랍 무슬림이 종파갈등을 빚는 것처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주변 한국인 시선을 의식해 입장이 갈리는 모양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6,200명 이상의 무슬림이 거주하는 경기 안산에는 한국이슬람교 소속 안산성원을 비롯 이슬람성원 3곳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은 IS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비록 IS와 관련이 없으나 탈레반 소속 무슬림이 한국을 왕래한다는 더 놀라운 사실도 전했다.

비랄이슬람사원안산에는 대부분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300여명이 속해 있다. 21일 이곳에서 만난 이맘(이슬람교 성직자) 암미르 야실(36ㆍ파키스탄)은 “안산성원과 달리 이곳은 IS와 무관한 파키스탄 출신들이 독자 운영한다”며 거리 두기를 분명히 했다. 안산성원 이맘인 시디크 라흐만(방글라데시)도 “우리는 I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평소처럼 예배행사를 주관했다. 하지만 기도실에는 평소보다 적은 신도 2,3명만 앉아 꾸란을 읽고 있었다. 신도인 라린 몰리아니(36ㆍ인도네시아)는 “IS 소식 때문인지 예배소를 찾는 무슬림이 갑자기 줄었다”고 전해, 무슬림 사이에 이번 사태가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 짐작케 했다.

암미르는 “우리는 본국이 어려워 돈을 벌러 왔을 뿐이며 이슬람을 전파하러 온 것도 아니다”며 “모든 무슬림이 탈레반 또는 IS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파키스탄탈레반(TTP)마저 돈을 벌러 한국에 온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소개했다. 암미르는 “한국에 탈레반 출신 사업가들이 들어와 있다”며 “A사업을 하는 탈레반 소속 한 지인은 종종 한국을 오간다”고 했다. TTP는 지난달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148명이 희생된 학교테러를 자행, 전세계 지탄을 받는 무장 정치세력이다. 하지만 그는 “알려진 것처럼 탈레반이 한국에 전혀 없다고 보는 건 잘못”이라며 “이들은 테러가 아닌 비즈니스를 위해 방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레반들이 교역을 하기 때문에 한국 당국이 동선을 파악하기도, 입국을 거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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