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을 위해 경북 문경의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한 지 2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40대 부부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문경경찰서는 지난 21일 경북 문경시 농암면 한 주택에서 숨진 곽모(48) 김모(40ㆍ여)씨 부부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살던 벽돌구조 주택 다용도실에 설치된 보일러와 배기구 연결부위가 파손된 사실을 발견했다. 연통에서 새 나온 가스는 가스레인지 후드 배기구의 파손된 틈을 통해 거실로 유입, 자고 있던 곽씨 부부를 중독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발견 당시 곽씨는 작은 방에 엎드려 있었고, 김씨는 입에 거품을 문 채 거실에 누워 있었다. 창문과 문이 모두 닫혀 있었고 외상이나 유서,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 이들은 전기공사를 위해 방문한 설비업자에 의해 발견됐다.
경기 의정부에 살던 이들은 김씨의 고향인 문경에 정착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2층 주택을 지어 지난 19일 입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일러와 배기통 연결 부위는 물론 가스레인지 배기가스 배기구도 일부 파손돼 있었다”며 “시공상 하자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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