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전남 목포에서 해안 경계근무 중 소총 1정과 공포탄 10발을 갖고 사라진 육군 31사단 소속 이모(22) 일병이 실종 1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육군은 23일 오후 3시 28분 목포 북항 인근 바다 속에서 이 일병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발견 지점은 실종 당시 근무지와 인접한 곳으로 이 일병은 K2 소총을 메고 방탄 헬멧을 쓰는 등 근무 당시 복장 그대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지난 20일 오후 이 일대에서 수중 음파탐지기로 사람 형태의 물체를 확인하고 수중 탐색을 해왔다. 이날도 스쿠버 요원 42명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벌이다 시신을 인양했다.
군과 경찰은 이 일병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징후를 보이지 않은 점과 근무 당시 복장 그대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실족 등 사고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애초 군무이탈에 무게를 뒀다가 뒤늦게 해상 수색에 들어가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 출신인 이 일병은 지난해 4월 입대해 다음달 목포의 부대에 배치됐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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