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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반짝 급등… 지속 상승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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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반짝 급등… 지속 상승하진 않을 듯

입력
2015.01.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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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 불가' 정책 유지 전망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사망 소식에 국제유가는 반짝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불안정한 움직임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날아든 사우디 국왕의 사망 소식에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시간외 거래에서 3.1% 치솟았다. 원유 정책을 결정하는 실무권한은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에게 있긴 하지만, 왕정 국가의 특성상 모든 정책이 기본적으로 왕궁에서 출발하고 국왕이 최고석유위원회 수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압둘라 국왕 사망으로 인해 국제유가에 미칠 가장 큰 요소로 전문가들은 향후 사우디의 안정 여부를 꼽았다. 왕위를 이어받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왕세제가 오랫동안 후계구도 ‘0순위’였다 해도 역시 고령이라는 점에서 사회혼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왕위 승계를 둘러싸고 혼란이 야기된다면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린 산유량 감산 불가 결정과 관계 없이 심리적 불안 요인이 생겨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결정적 요인이었던 ‘사우디 산유량 감산 불가 방침’은 살만 국왕 체제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왕세제 신분이던 살만 신임 국왕이 왕실을 대표해 세계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사우디는 기존 원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만에 하나 살만 국왕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산유량 감산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 해도 전문가들은 실효성이 크지 않을 거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지금처럼 원유 공급과잉이 심하고 OPEC 소속 산유국들이 사회 안정 등을 위해 재정 수입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선 사우디가 산유량 감산을 주도한다고 한들 다른 산유국들이 따를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공급 과잉이 극심하거나 산유국들의 재정이 어려울때는 사우디가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로선 사우디 국왕의 사망으로 국내 시장이 받을 영향은 따라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장은 “유가가 이미 많이 빠져 있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사우디 상황을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 역시 국제유가 급등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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