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등 8명 중 고시출신·TK 출신 절반씩
원년 수석 주철기 유일…우병우 4번째 민정수석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내정함으로써 이번 정부 들어 총리 자리는 두차례 연속 성균관대 출신이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정홍원 현 총리가 성균관대 법정대를 졸업했고, 이 후보자도 성균관대 행정학과 출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성호 청와대 홍보특보 내정자도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해 현 정부 들어 중용돼 온 성균관대 출신의 약진 공식이 이번 인사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청와대 인사 명단의 나머지 6명은 서울대가 5명, 고려대 1명 등이었다.
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수석 및 특보까지 아울러 이날 발표된 전체 내정자 8명의 경력을 살펴보면 고시 출신은 이 총리 후보자(행정고시 15회)와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내정자(행시 10회), 이명재 민정특보 내정자(사법시험 11회),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사시 29회) 등 4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대학 교수인 전문가 그룹도 현 정책조정수석 내정자(인하대 국제통상학부 초빙교수)와 임종인 안보특보 내정자(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조신 미래전략수석 내정자(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신성호 홍보특보 내정자(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부교수) 등 4명이어서 박 대통령의 전문가 선호 경향이 또 나타났다.
기자 출신은 2명이었고, 정치인은 이 총리 내정자 한 명뿐이었다. 다만 아직 발표되지 않은 해양수산부 장관 등 개각 명단과 정무특보단 명단이 공개되면 정치인 출신은 늘어날 전망이다.
출신 지역을 보면 대구·경북(TK) 출신이 4명이어서 지역 편중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나머지 4명은 서울 3명, 충남 1명, 전남 1명 등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 때 '탕평인사 소홀' 지적에 대해 "최고의 인재를 얻는 것에 지역과 관계없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뭔가 편차라든가 이런게 생겼다고 하면 제가 다시한번 전체적으로 검토를 하고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평균 연령은 60.4세였다. 최고령은 올해 72세인 이 민정특보 내정자였으며, 우 민정수석 내정자가 48세로 최연소였다.
특히 우 내정자는 민정비서관에서 승진해 공석인 민정수석 자리를 꿰찼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4번째 민정수석이다.
그는 지난해 연말 정국을 강타한 '정윤회 비선실세' 문건 유출 사건, 올해 초 터진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성 사퇴' 파동 과정에서 실무적인 사후수습 작업을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 내정자가 대검 중수1과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사한 이력이 있는 데다 그동안 민정수석실이 청와대발(發) 공직기강 해이 논란의 진원지가 됐다는 점 등으로 미뤄 민정수석실에 대한 정치권의 견제와 감시는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청와대 수석 가운데 원년 멤버는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유일하게 남게 됐다.
현 정부가 출범한지 만 2년이 다 돼가면서 수석들이 대부분이 교체된 가운데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주 수석이 계속 유임됐으나 이번에 국정기획수석실이 정책조정수석실로 바뀌고 유 수석이 물러남으로써 주 수석만 자리를 지키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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