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임원은 이미 축소 지급
삼성이 실적 둔화를 이유로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에게 이달 말 지급하는 성과급 삭감을 검토 중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목표달성 상여금(TAI)과 성과급(OPI)을 지급한다. 연말에 주는 TAI는 최대 월 기본급의 100%, 1월 말 예정인 OPI는 최대 연봉의 50%로 OPI가 훨씬 금액이 크다.
이 가운데 지난달 24일 지급된 TAI의 경우 미래전략실 임원들은 예년보다 줄어든 50%를 받고 부장급 이하 직원들은 사기 진작을 위해 100%를 받았다. 그러나 30일 지급 예정인 OPI는 전례 없이 미래전략실의 부장급 이하 직원까지 축소해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몇 %나 줄일 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실적이 기대 이하여서 축소 지급될 분위기”라며 “직원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래전략실의 움직임은 각 계열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성과급은 계열사 실적에 따라 지급여부와 규모가 결정되지만 미래전략실의 움직임이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4조원으로, 전년보다 12조원이나 줄어든 삼성전자는 OPI 축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움직임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부 계열사들은 OPI가 예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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