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신문 3면의 토플리스 모델 사진 코너를 없애기로 한 영국 대중 일간지 더 선이 며칠 만에 이를 번복했다.
AFP통신은 22일 더 선의 지면에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모회사 뉴스코프 고위층의 결정으로 중단하기로 알려졌던 토플리스 모델 사진이 이날 다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이날 신문 3면에 상의를 걸치지 않은 금발 여성의 사진을 ‘기사 정정’이라는 제목 아래 실었다. 사진 아래에는 “지난 이틀간 우리 신문에 대해 보도한 여러 신문과 방송 기자를 대신해서 사과한다”는 설명을 달아 해당 코너를 계속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더 선은 19일부터 3면에 토플리스 사진 대신 광고와 수위 낮은 사진 등을 게재해 모회사의 입김으로 ‘페이지 3 여성들’ 코너를 폐지키로 했다는 추측을 불렀다. 영국 언론들도 더 선의 한 임원의 말을 인용해 폐지 결정은 뉴욕 모회사의 고위층이 내렸으며 이 신문의 상징인 토플리스 사진이 지면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머독이 지난해 9월 자신의 트위터에 신문의 토플리스 사진은 옛날식이라고 부정적으로 언급한 사실과 맞물려 토플리스 사진 코너 폐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더 선은 그러나 이런 보도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며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해왔다.
한편 토플리스 모델 사진 코너 폐지 운동을 벌여온 캠페인 그룹 ‘노모어 페이지 3’는 더 선의 번복 움직임에 “싸움을 다시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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