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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타깃에 불안...유럽 떠나는 유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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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타깃에 불안...유럽 떠나는 유대인들

입력
2015.01.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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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연쇄 테러범 중 한 명인 아메디 쿨리발리가 유대인 4명을 살해한 유대인 식료품점 밖에서 20일 한 경찰관이 길을 지나는 유대인에게 말을 걸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파리 연쇄 테러범 중 한 명인 아메디 쿨리발리가 유대인 4명을 살해한 유대인 식료품점 밖에서 20일 한 경찰관이 길을 지나는 유대인에게 말을 걸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유대인을 겨냥한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테러로 유럽 거주 유대인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유럽을 떠나 이스라엘로 이민 가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란스 팀머만스 유럽의회(EU) 상임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21일 대테러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EU가 파리 테러 이후 유대인들에게 미래를 확신시켜줘야 한다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이어 EU 28개국이 오는 5월까지 관용과 포용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팀머만스 부위원장은 또 “일부 회원국 내 유대인 커뮤니티가 유럽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유럽통합의 기초에 대한 매우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종교 또는 배경과 상관 없이 유럽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은 기본 가치”라며 “유럽 내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안겨 줄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대인 무슬림 기독교인 혹은 무신론자 누구든 우리사회에 거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최대 60만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다. 전세계에서도 이스라엘,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그러나 최근 증가하는 유대인 공격으로 프랑스를 떠날 것을 고려하는 유대인이 많아졌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지난해 1~10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반유대인 범죄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불을 붙여 전년에 비해 2배 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파리에서 과격 이슬람 세력과 연계된 무슬림이 유대인을 표적으로 삼은 테러까지 벌인 것이다.

프랑스뿐만이 아니다. 독일에서 지난해 말부터 불붙기 시작한 이슬람 이민자 반대 시위 참여자 중에는 겉으로 ‘인종차별 반대’ 등을 내세우면서도 유대인을 배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양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 대표가 과거 난민 비하 발언과 아돌프 히틀러 흉내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킨 끝에 물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페기다를 이끌어온 루츠 바흐만(41)은 히틀러의 외양을 흉내 내 찍은 자신의 사진을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또 페이스북 글에서 난민을 ‘쓸모없는 인간’ ‘오물 덩어리’ ‘귀찮은 동물’로 비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프랑스 거주 유대인 중 상당수는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프랑스와 유럽의 모든 유대인에게 이스라엘은 기도하는 방향일 뿐 아니라 여러분의 고향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스라엘에 이민을 희망하는 모든 유대인을 환영한다”고 이민을 부추기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이스라엘로 옮겨 간 프랑스 유대인은 모두 7,000명으로 전년의 두 배에 이르렀고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2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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