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담배업계의 반발로 2년 넘게 논의만 돼 왔던 담배 무광고 포장(Plain packaging)법을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담배 무광고 포장법은 모든 담배 포장의 크기와 디자인을 정형화하고 경고그림을 크게 삽입하게 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제인 엘리슨 보건장관은 “많은 건강문제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며 무광고 포장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5월 총선이 열리기 전 무광고 포장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10월부터 차 내부에서의 흡연 금지 규정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흡연 관련 질병으로 영국에서 1년에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영국의 암 조사 기관에서 발간한 통계는 개혁안을 크게 지지한다. 정파 구분을 넘어서 전체 투표자 중 거의 72%가 담배 광고에서 화려한 디자인과 브랜드 이름을 빼고 건강 경고 그림을 넣은 규격화된 크기와 모양으로 판매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15%만이 그 조치에 반대했다.
담배 포장을 규격화하자는 논의는 3년 전인 2012년 4월에 처음 등장했다. 소아과 의사 샨틀러는 표준화된 담배 포장은 특히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수요를 줄인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하원의원인 앤 멕케인도 “2012년 무광고 포장법을 도입한 호주는 흡연율이 급감하고 있다”며 “매일 흡연한다는 사람들이 전체 12.8%로 역대 최저 수준이며 일주일에 피는 담배 개피 역시 2010년 111개피에서 96개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당의 75%와 노동당의 75%, 자유민주당의 80%, 그리고 독립당의 64%가 담배 무광고 포장을 지지할 것이라 덧붙였다.”
건강복지단체 애쉬의 임원 데보라 아놋도 “만약 법이 통과된다면 이번 국회의 공중보건에 있어 가장 강력한 개혁안이 될 것이다”라고 지지했다.
노동당의 보건부 대변인인 루치아나 베르거는 “정부는 이 조치를 밟는데 거의 1년이나 걸렸고 그 당시 20만명의 어린이들이 담배를 피게 됐을지 모른다”며 “더 이상 연기 없이 이 강력한 조치를 당장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함지현 인턴기자(한양대 국어국문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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