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수라는 이름에는 아직도 주홍글씨가 뚜렷했다.
MBC는 22일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해 나는 가수다 3에 출연할 예정이던 가수 이수씨를 출연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수는 2009년 미성년자 성 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를 놓고 갑론을박이 쏟아지자 MBC가 비판 여론을 의식해 나가수 3 제작진과 이수에게 출연 불가를 통보했다.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가 성매매에 연루됐던 가수에게 방송 복귀 무대를 제공한다는 비판을 견디지 못한 셈이다.
6년 만에 방송 복귀를 앞뒀던 이수는 21일 나가수 3 기자간담회에 참석했고 녹화에 참여해 노래까지 불렀다. 청중에게서 기립박수를 받았던 이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 자리에 앉아있기까지 많은 분이 걱정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긴장도 많이 되지만 프로그램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수는 2002년부터 전민혁, 제이윤과 함께 엠씨 더 맥스(M.C. the Max)를 결성했다. 그의 가수 활동은 2009년 성매매 사건 때문에 중단됐었다. 인터넷을 통해 미성년자를 성 매수했다는 사실이 적발됐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엠씨 더 맥스는 지난해 1월 7집 앨범을 발표했지만 방송에 출연하진 못했다.
나가수 3 출연 불가 통보를 받은 이수 측 관계자는 “이수 문제로 엠씨 더 맥스도 그동안 나오지 못했다. 이수는 엠씨 더 맥스가 아닌 개인으로 출연해 본인 문제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수와 결혼한 가수 린은 2013년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기회를 주면 좋을 텐데 많은 분이 내 친구를 미워만 하신다”고 말한 적 있다.
여론은 이수에게 호의적이지 않지만 MBC도 녹화 이후에야 출연 불가를 통보해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다는 눈총을 받았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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