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기반시설이 양호한 포항에서 기술창업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 그 자체에 과감히 투자하는 금융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22일 발표한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지역의 기술 창업ㆍ투자 활성화를 위한 금융인프라 확충방안’에 따르면 경북동해안에는 포항공대와 한동대 철강대학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연구개발인프라가 우수하다. 하지만 갈수록 기술형창업이 부진한 반면 생계형 창업만 늘고 있다.
포항의 창업기업은 2000년대 중반 연간 300개 정도이던 것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400개, 지난해는 8월까지 319개나 된다.
하지만 2008년 자본금 5,000만~3억원대가 신설법인의 83%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4.8%로 급감했다. 대신 자본금 5,000만원 미만 서비스업 중심의 생계형 창업이 4.2%에서 47.3%로 폭증했다.
이는 기술력 등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한 창업에 대해 금융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지난해 10월 말 기준 경북지역 엔젤투자자 비율은 1%로, 조사대상 10개 광역단체 중 제주(0.9%) 다음으로 낮았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활용한 지역 맞춤형 크라우드 펀딩, 지역 엔젤클럽 육성, 중소기업 전용인 코넥스 상장 활성화 등이 절실하다”며 “지역 금융기관 점포에도 참신한 아이템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지원상담창구 등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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