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캡틴, 온화형 리더가 뜬다
최근 프로야구는 소통을 중요시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고참과 신예들이 대화를 나누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거리도 많이 줄었다. 그래서 선수단을 이끌 주장은 무게를 잡기 보다 온화형 리더십을 내세운다.
올해 주장 완장을 찬 박석민(삼성)은 적절한 유머로 분위기를 띄운다.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이진영(LG)도 마찬가지다. 조동화(SK)와 이택근(넥센), 김태균(한화)은 평소 후배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조언도 많이 해주는 소통형 주장이다. 이범호(KIA), 이종욱(NC), 최준석(롯데), 오재원(두산), 신명철(KT)도 온화한 성품을 갖췄다.
사실 그 동안 프로야구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존재하고 26명의 대규모 1군 멤버들을 끌고 가야 하는 종목 특성상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통솔하는 카리스마형 리더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주장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주장은 대개 선수단 투표로 선출하거나 감독의 지명으로 선임된다. 두산, SK는 전통적으로 감독이 지명을 한다. NC도 김경문 감독이 이종욱에게 이호준의 뒤를 이을 2대 주장 제의를 했다. 한화 역시 김성근 감독이 취임하면서 김태균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삼성과 KIA는 선수단 모임에서 주장을 선출한다. LG는 지난해 선수단과 프런트가 모두 참가하는 투표로 주장을 뽑았다. LG의 주장 임기는 2년이다.
주장은 구단 별로 차이가 있지만 월 100만원 가량의 판공비를 받는다. 주장은 상조회장까지 맡아 프로야구선수협회 등에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선수단의 대표로 참석하거나 의견을 전달한다. 감독 스타일에 따라 막대한 권한을 쥐기도 한다. 사실상 어느 팀의 주장이든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은 코치를 능가한다.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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