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소비심리 살려라 안간힘… 연초 신년 세일 실적저조에 각종 행사 모두 앞당겨
백화점들이 지난해보다 한 달씩 앞당겨 혼수행사와 겨울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이달 초 실시한 신년 세일 실적이 썩 좋지 못한데다 지난해 보다 설이 20여일 가량 늦어지면서 1월에 손님을 끌어들일 행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전 점포에서 ‘롯데 웨딩페어’를 열고 수입가구, 대형가전 등을 10~30%, 침구는 최대 50%할인한다. 보통 백화점 결혼 행사는 결혼 성수기인 봄을 앞두고 2월 중순에 열리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급증하는 혼수 수요를 반영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결혼을 많이 하는 쌍춘년이 올해 설(2월 18일) 이전에 끝나는데다, 지난해 윤달(10월 24일∼11월 21일) 이후로 결혼을 미룬 예비 신혼부부들이 1월 결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특히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웨딩고객을 겨냥해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여행용 가방과 웨딩 촬영 상품권을 준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전무는 “웨딩 고객은 일인당 평균 구매금액이 400만원이 넘을 정도”라며 “혼수행사는 기대에 못 미쳤던 신년 세일을 만회할 기회”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23~29일 전점에서 겨울 패션아이템 고별전을 열고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등 유명 패션잡화 브랜드 제품을 정가보다 최대 70% 저렴하게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올 들어 혼수관련 매출이 늘어났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의 클럽웨딩(마일리지 적립제도) 가입 고객 매출이 전년도와 비교해 2012년 18.2%, 2013년 17.1%, 2014년 19.8% 각각 증가한 것.
현대백화점은 웨딩클럽 고객에게 마일리지 적립 혜택 외에도 예복용 의류 할인, 가전제품 할인,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점포의 웨딩클럽 데스크에서 1대1 맞춤 웨딩 플래닝 상담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또 23∼29일 겨울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굿바이 윈터! 겨울 상품 마감전’을 연다. 작년보다 겨울 상품 마감 행사를 2주가량 앞당기고, 행사 개최 점포도 5개점에서 13개점으로 늘렸다.
2012년 혼수 고객을 위한 S웨딩클럽 제도를 도입한 신세계 백화점은 작년 가입자가 전년보다 7.1% 늘었으며, 가입 고객의 매출은 10.9% 증가했다. S웨딩클럽 가입 고객 1인당 구매 금액 역시 17.5% 늘어 불황 속에서도 혼수 고객 개개인의 씀씀이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23일부터 다양한 생활용품 브랜드와 가구 브랜드를 할인해준다. 또 본점에서는 23~29일 ‘컨템퍼러리룩 클리어런스’ 행사를 열고 최대 70% 할인하는 등 대대적인 겨울제품 할인에 들어간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3일부터 29일까지 이월·기획상품을 중심으로 최대 70% 할인 행사를 펼친다. 명품관에서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 이월 상품을 최대 70% 싼값에 판매하고 수원점은 쉬즈미스 등을 40∼50%, 타임월드는 28일까지 수입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몽클레어와 나파피리를 할인해 선보인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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