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산층 살리기’ 구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일 밤 오바마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을 마친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모두를 위해 작동하는 경제의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공정한 기회’, ‘공정한 몫’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월가 등 부자들로부터 돈을 걷어 중산층을 살리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셈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행보는 올 봄으로 예상되는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경제 이슈에 관한 한 오바마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려는 시도로 보인다. 각종 경제지표 호조 속에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1년8개월 만에 50%를 회복한 상태다.
미 정치 분석가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최대 ‘표밭’이라고 할 수 있는 중산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민주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월가에 가깝다고 비판 받아 온 자신의 ‘부자 이미지’를 개선해 보겠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한 측근은 미 언론에 “클린턴 전 장관이 앞으로 여성 문제를 포함해 중산층 이슈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또 아직도 대권 도전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이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조기에 확정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친 오바마 노선을 확실히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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