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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측하는 머신러닝, IT 새 블루오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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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측하는 머신러닝, IT 새 블루오션 연다

입력
2015.01.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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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된 데이터를 컴퓨터로 분석...고장·사고 등 미리 탐지해 대비

MS, 이큐비오사 전격 인수.."머신러닝 기업으로 거듭날 것"

데이터 분석·활용하는 새 직업...'데이터 사이언티스트'도 각광

독일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는 전세계적으로 잔 고장이 없기로 유명하다. 여기에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 바로 ‘공부하는 기계’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이다.

머신 러닝이란 기계에 반복을 통한 학습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유사한 상황에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다.

티센크루프는 전세계 건물에 설치된 자사 엘리베이터의 운행 자료를 모아 컴퓨터로 분석한다. 시간당 움직이는 속도와 로프 온도 등을 측정해 속도와 온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고장이 발생하는 지 등등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특정 엘리베이터의 로프가 특정 온도에 도달하면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관리자에 통보하도록 학습을 시킨다. 이런 프로세스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로프에 사물인터넷(IoT)용 센서를 장착해 끊임없이 온도를 확인해 엘리베이터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에 전달하고, 위험 온도가 되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관리자에게 언제쯤 고장 날 수 있으니 운행을 제어하라고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티센크루프는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 엘리베이터 고장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티센크루프의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Azure)라는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한다. 한때 ‘윈도’등 운용체제(OS)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소프트웨어 왕국을 이뤘던 MS가 요즘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기 머신러닝이다. 단순한 신사업 중 하나가 아니라 아예 주력사업을 바꿀 생각이다.

이와 관련 MS는 21일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한 이큐비오사를 전격 인수했다. MS는 앞으로 판매하는 모든 기기와 소프트웨어에 머신러닝 연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건복 한국MS 개발자플랫폼 사업부 이사는 “1999년부터 개발해 온 머신러닝 기술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MS는 머신러닝 기업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도 ‘딥 러닝’이라는 이름으로 머신러닝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구글도 지난해 머신러닝 업체 딥마인드를 4억달러에 인수했다. 페이스북도 머신러닝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대기업들도 앞다퉈 머신러닝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송승후 한국MS 개발자플랫폼사업부장은 “국내 대다수 대기업들이 머신러닝을 연구 중이며, 일부는 이를 적용한 제품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머신러닝 분야에 뛰어드는 이유는 활용 분야가 다양해 무궁무진한 시장이 존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각종 서비스업체들이 이용자 패턴을 분석해 계약 만료 전에 이탈자를 방지하고 각종 질병 징후 예측을 통한 의료 서비스 개선, 각 이용자 맞춤 광고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머신러닝은 자동차 전자제품 엘리베이터 건물 각종 서비스 등 인류가 이용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연동해 적용할 수 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새로운 직업도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이 이사는 “요즘 미국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사람들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며 “MS도 관련 인력을 대거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머신러닝 악용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대표적 경우가 인증절차 등에 알아보기 힘든 문자를 입력하도록 하는 캡챠(captcha)와 리캡챠(recaptcha) 기술이다. 기계가 판독하기 힘든 단어를 사람이 입력하게 유도해 자동판독 소프트웨어의 학습능력을 키우게 되는데, 해커들은 이 기술을 악용해 암호해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해킹 소프트웨어의 인지율을 높이는 용도로 머신러닝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며 “머신러닝의 이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올바른 사용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조속히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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