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치원 2곳 학대 신고 접수 '물티슈' 울산 어린이집 원장 영장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아동학대 사례가 속속 드러나면서 학부모들의 근심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22개월 된 남자 원생의 입에 물티슈 등을 넣어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울산 북구 한 어린이집 원장 김모(41·여)씨가 다른 원아 3명을 추가로 학대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씨가 10개월 된 남자 쌍둥이 원생을 흔들의자에 수 차례 장시간 방치하고 점심을 주지 않았다는 목격자 진술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김씨가 22개월 된 다른 남자 원생의 온몸을 레깅스로 묶은 채 원장실 바닥에 눕혀두고 24, 27개월 된 원생들을 어두운 방에 방치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김씨의 여동생(40)이 원생 2명을 학대한 혐의를 추가로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원생 9, 10명을 주먹 등으로 때려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 부평구 부개동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25·여)씨는 이날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원생들을 때렸다”고 진술했으나 다른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씨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63건의 학대 의심 정황을 확보하고 상습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해왔다.
김치를 남겼다며 4살 여아의 뺨을 강하게 때리는 CCTV 영상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인천 연수구 송도동 어린이집 학대사건은 결국 검찰로 송치됐다. 연수경찰서는 이날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보육교사 양모(33·여)씨를 송치했다. 이 어린이집 원장 이모(33·여)씨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이 밖에도 이날 경남 창원에서는 원생을 구석진 곳에 격리시킨 혐의로 보육교사 이모(36·여)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이를 방조한 원장 정모(45)씨도 함께 입건됐다. 앞서 대전에서는 원생을 잡아 끌거나 턱을 치는 등 학대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경남 김해에선 어린이집 조리사가 원생에게 토사물을 먹으라고 강요했다는 진정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유치원의 아동학대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인천 서구 오류동의 한 유치원 교사 이모(27·여)씨가 5세반 원생 7명을 학대했다는 신고를 접수 받아 수사 중인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날 피해 원생들을 전날에 이어 조사한 데 이어 유치원 CCTV에 대한 감식을 의뢰했다. 인천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도 부평구 갈산동 한 유치원의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유치원 CCTV를 확보해 분석했으나 학대 장면을 확보하지 못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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