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7명 난립...초반부터 과열
중소기업 수장을 선출하는 25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가 초반부터 과열되고 있다. 예비후보가 7명이나 나선데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3차례 경고를 하는 등 과거의 혼탁 선거가 재현될 조짐이다.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인 서병문 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예비후보 5명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중기중앙회 사무국은 지역회장 소집 행사 등을 통해 선거에 개입하지 말고 중립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온갖 비방전과 불법 선거혐의가 흘러나오고 있어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회장 선거관리를 위탁 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예비후보 3명에게 한 차례씩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불법선거 혐의로 조사하는 단계는 아니다.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이달 26∼30일 550여개 협동조합과 중소기업 관련단체의 후보자 추천을 거쳐 다음 달 6, 7일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다. 투표는 다음달 27일이라 아직 한달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서 이사장을 비롯해 김용구 22대 중기중앙회장, 이재광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윤여두 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성택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주봉 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정규봉 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나마 한상헌 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과열 선거를 우려하며 사퇴해 7명으로 줄었다.
재계 5단체장은 대계 거물급 인사가 회장으로 단독 추대되는 게 대부분인데 유독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과열 양상을 띠었다. 2007년 선거 때도 5명의 후보가 난립했고, 2004년에는 금품과 향응 제공이 불거져 후보자 등 수십 명이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비상근직으로 월 활동비 정도만 받는 중기중앙회장 자리가 이렇게 인기가 높은 것은 선출되면 중소기업 경영자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대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장은 부총리급 예우를 받고 정부의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종 경제회의에 참석하는데다 정계 진출의 지름길로도 통한다. 김용구 전 회장을 비롯해 역대 중기중앙회장 중 4명이 퇴임 뒤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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