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세’ 손흥민(23ㆍ레버쿠젠)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의 최고 스타다. 대회를 앞두고는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득점기계’가 골이 없다는 것은 이젠 득점포가 터질 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흥민은 22일 오후 4시30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8강전에서 선발로 출격한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도 손흥민을 향한 절대 믿음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를 하루 앞둔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내일 선발로 나온다”면서 “손흥민 투입으로 위협적 장면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놀러 온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에 우승하려고 온 것이며 우리 선수 개개인이 각별한 각오를 품고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강팀이고 우리가 100%를 쏟아내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해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서 5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13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는 감기 몸살 때문에 결장했고, 17일 호주와의 3차전에서 후반에 투입돼 41분을 뛰면서 한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A매치 10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그는 “개인 욕심을 채우러 아시안컵에 온 것이 아니다. 10골, 100골을 넣어 이기면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승리”라고 팀을 먼저 생각했다.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최악이었던 손흥민은 정상 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20일부터 이틀 연속 훈련에 참가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집중견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정상급 공격수답게 자신의 능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할 가능성이 높다. 우즈베키스탄은 오만, 쿠웨이트와 달리 수비에 치중하는 팀이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도 한국과 난타전을 벌였다. 밀집수비란 변수가 없어진 만큼 손흥민의 골 사냥 기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도 전담 키커로 나선다. 그의 무회전 킥은 상대에겐 공포의 무기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상대의 밀집수비 때문에 골이 쉽게 안 터진다. 특별한 견제에 고전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즈베키스탄전 득점포 가동을 자신했다.
그는 “이번 경기는 지면 짐을 싸서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일전”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그런 상황을 잘 알고 걸맞은 자세로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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