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명지병원ㆍ전주예수병원 경합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전북 남원시 서남대를 정상화하기 위한 재정지원 대상자 선정이 연기됐다.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지난 20일 정상화추진위원회 소위원회의 심사에 따라 전주예수병원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중 한곳을 재정지원 최종 후보로 정할지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임시이사회는 두 곳으로부터 2월 10일까지 보완서류를 제출받아 사흘 뒤인 13일에 우선협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명지병원은 재정, 예수병원은 의대 인증평가와 인력 문제 때문에 우선협상자가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이사회는 명지병원의 부채가 많은 점을 들어 향후 3년간 800억원 이상 투입 계획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명지의료재단 관계자는 “비록 부채가 1,400억원이지만 담보자산 3,000억원에 1년 매출액이 2,000억원에 달해 재정문제는 물론 대학지원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오히려 경쟁 상대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고 이사회가 우리가 선정되기를 바라는 교수나 직원들의 입장을 외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임시이사회는 예수병원에 대해서는 부채가 70억원 밖에 안되지만 2016년까지 교육부로부터 의대대학을 유지하기 위한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하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해 학생 교육 및 실습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예수병원 관계자는 “10년 이상 의사교육 경력을 가진 임상교수 비율 52%, 2년간 교수들의 논문 수가 기준의 99%를 충족한다”며 “최근 2년간 병원에서 학생교육을 지원해 의사고시를 통과시켰고, 의대 인증을 위한 조건인 경력 10년 이상의 의사 100여명에서 불과 몇 명이 모자라지만 2년 내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시이사회 이양근 이사장은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했고 이사들도 숙고해 선정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며 “서남대의 정상화를 위해 확실히 하자는 취지로 보완을 요구했고 확실한 능력을 가진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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