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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엄마 마음으로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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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엄마 마음으로 키워요”

입력
2015.01.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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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내 부모협동조합형 어린이집 인기

아동학대로 전국이 들끓고 있는 요즘, ‘부모협동조합형 어린이집’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내 에일린의 뜰 2차 아파트 단지의 ‘뜰에 어린이집’(사진). 이곳은 중구에서는 처음으로 학부모 28명이 공동 출자한 부모협동조합형 시설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설치는 전국 최초다.

시설을 운영하는 이정아(45) 원장은 “이곳은 부모님들의 출자를 통해 만들어진 어린이집이다 보니 사설 어린이집과 달리 영리목적이 아닌 부모님과 함께 양육하는 어린이집”이라며 “유행처럼 번지는 조기교육 등 사교육 열풍보다는 느리더라도 아이들이 행복한 어린이집을 만드는데 관심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현재 4개 반에 보육교사 6명, 0~4세까지 28명의 어린이가 생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이곳은 모든 창을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처리를 했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CCTV 설치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9월 개원과 동시에 설치했다. 교실 4곳과 출입문 1곳, 야외놀이터 1곳 등 총 8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원장은 “CCTV 설치와 관련,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어 교사 인권이 침해 받지 않는 선에서 운영 중이고, 지금은 모두 만족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CCTV가 설치된 곳은 교사들이 꺼려 교사충원의 어려움이 있지만, 학부모가 원할 경우 언제든 CCTV를 볼 수 있게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달 한 번 정도는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모여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한 운영 전반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우리 어린이집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일반 어린이집의 경우 믿고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데, 이곳은 시설 운영에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등 투명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새로 신축중인 아파트협의회 등에서 협동조합 어린이집 설치를 위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중구와 울주군이 각 1곳을 비롯해, 남구와 북구가 2곳 등 총 6곳이 운영 중이거나 설치 예정이다.

20여 년 보육교사 경력의 이 원장은 “최근 아동학대 문제의 본질은 교사의 자질과 그들에 대한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넷 등에게 자격증을 따고 곧바로 현장에 나와 쉴새 없이 일하다 보니 정작 교사 인성교육 등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으며, 보육교사 양성에서부터 철저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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