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억류했던 인질의 운명은 대체로 몸값을 내느냐에 따라 생사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IS에 살해 당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같은 감옥에 억류됐던 외국인 인질(12개국 23명)의 생존을 추적한 결과, 폴리가 붙잡힌 2012년 11월 이후 약 2년간 거액의 몸값을 낸 대다수 유럽계 인질은 풀려났지만 몸값 지불을 거부하는 미국이나 영국 인질은 처형됐거나 계속 억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질 가운데 영국과 미국 출신은 7명(미국 4명, 영국 3명)이었고 그 중 5명이 처형됐고 2명은 붙잡혀 있다. 나머지 16명 중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페루 구호요원을 제외한 15명은 프랑스(4명) 스페인(3명) 덴마크(2명) 독일(1명) 스위스(1명) 스웨덴(1명) 벨기에(1명) 이탈리아(1명) 러시아(1명) 등으로 지난해 3월 처형된 러시아 기술자를 빼고는 모두 지난해 초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 인질 다수가 언론인(11명)이나 구호요원(10명)이었고, 이들이 붙잡히거나 납치된 곳은 주로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북부, 서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이후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그 연계조직에 지불한 몸값은 국가별로 프랑스 5,810만달러(630억원) 스위스 1,240만달러(134억원) 스페인 1,100만달러(120억원) 등이며 “알카에다 등의 몸값 수입이 최소 1억2,500만 달러로 추산된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자국 인질 몸값을 대리인 네트워크를 통해 냈으며 개발원조 형태로 위장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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