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1호 야수 강정호(28ㆍ피츠버그)의 보너스 액수가 공개됐다. 최대 600타석을 넘기면 75만 달러(8억1,500만원)까지 받는다.
AP통신은 21일 강정호의 연봉 세부내용을 공개했다. 알려진 대로 4년 총 1,100만달러(119억6,000만원)를 보장받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50만 달러, 2017년에는 275만 달러, 2018년에는 300만 달러를 받는다. 5년째인 2019년엔 피츠버그가 구단 옵션을 행사해 강정호를 붙잡으면 그 해 연봉은 550만 달러로 오른다. 만약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자유계약선수로 풀면 25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궁금했던 옵션은 타석 수에 따른 것이었다. 475타석부터 발생하는데 이 경우 7만5,000달러다. 이후 25타석마다 고액의 보너스가 추가 지급된다. 500타석을 넘기면 10만 달러, 525타석을 채우면 10만 달러, 550타석에 도달하면 또 1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575타석 때는 17만5,000 달러, 600타석을 채우면 20만 달러가 추가된다. 강정호가 600타석을 넘길 경우 총 75만 달러를 보너스로 받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팀 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600타석을 채우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강정호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가 돌아갈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6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는 앤드루 맥커친(29ㆍ648타석)뿐이다. 주전 2루수 닐 워커(30)가 571타석, 유격수 조디 머서(29)는 555타석에 섰다.
그렇다고 도달하지 못할 목표도 아니다. 일단 피츠버그가 고액에 영입한 강정호를 어느 포지션이든 주전으로 기용할 구상을 하고 있어 부상이나 부진 등의 변수만 아니라면 최소 500타석 이상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는 128경기를 치르는 국내에서도 지난 시즌 501타석이나 나갔다. 따라서 75만 달러를 모두 챙기긴 어렵더라도 시즌 초반 주전 내야수 자리만 확보한다면 절반인 37만5,000달러(550타석) 정도는 손에 넣을 수 있다.
타석에 따른 옵션은 매해 적용되는 것이라 강정호가 얼마만큼 빨리 주전으로 자리잡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AP통신은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가족이 미국과 한국을 오갈 수 있는 비즈니스 항공권을 최대 4회, 5만 달러까지 제공한다. 최대 연봉 6만 달러의 통역도 구단이 고용하고, 영어 강의도 도울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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