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파리 테러 사건의 범인을 도운 용의자 4명이 테러 공모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21일 프랑스 법원이 9일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아메드 쿨리발리에게 무기와 차량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남성 용의자 4명에 대한 정식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테러 공모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 기간 연장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정식 수사는 기소 전 단계로 법원이 정식 수사를 결정하고 검찰이 기소하면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한 첫 기소가 된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7일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테러를 가한 쿠아치 형제와 9일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쿨리발리가 모두 사살됨에 따라 이들을 도운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럽 각국도 추가 테러를 막고자 테러 관련 용의자들을 주시하고 있다. 불가리아 법원은 이날 테러 발생 일주일 전 쿠아치 형제와 수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인 졸리 요아킨(29)에 대해 본국 송환 명령을 내렸다. 앞서 프랑스 당국은 요아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요아킨은 1일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됐다. 그는 체포 당시 쿠아치 형제를 아는 3명의 다른 사람과 버스에 함께 타고 있었다고 프랑스 당국은 밝혔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15일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를 모의한 지하디스트 조직을 적발한 이후 도주한 조직원들을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스는 이날 벨기에의 해당 지하디스트 조직과 연관이 있는 33세 알제리계 남성에 대해 본국 송환을 결정했다. 이 조직의 지도자인 모로코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독일 경찰은 16일 체포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조직원 두 명과 연계된 인물들을 찾으려고 이날 베를린 등지의 아파트 13곳을 급습했다.
이날 프랑스 남부 베지에에서는 상당량의 폭발물을 소지한 체첸 출신 러시아인 5명이 체포돼 프랑스 수사당국이 테러 모의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르몽드가 20일 전했다.
질 술리에 몽펠리에 시 남부 수사책임자는 그러나 “이들이 테러 모의를 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이들이 종교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조직 범죄인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이슬람교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체첸에서는 전날 100만명 이상이 샤를리 에브도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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