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일본인 인질 두 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동영상은 합성, 가공된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동영상에서 왼쪽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프리랜스 언론인 고토 겐지(47)로 보이는 남성은 몸 왼편에 그림자가 비치는데 반해 오른쪽에 앉은 군사기업 대표 유카와 하루나(42) 추정 남성은 신체 오른편에 그림자가 진 것처럼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한 영화편집자는 “햇빛 아래서는 이렇게 그림자가 질 수 없다”며 “실내에서 복수의 조명을 사용해 촬영한 뒤 합성한 경우라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긴키대 단기대학부 구로다 세이지로(정보처리 전공) 교수도 “사막에서 촬영한 것치고는 두 사람 모두 눈이 부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칼을 든 IS 조직원이 말하는 동안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눈빛이나 표정도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점이 없지 않다. 특히 고토의 경우 살해 협박이라는 동영상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포박 상태로 그냥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찍은 것 아닌가 의심하게 한다. 촬영 당시 카메라에서 같은 거리에 있어야 할 두 사람의 얼굴 초점도 서로 달라 다른 장소에서 각각 촬영해 합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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