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18명이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태형을 선고 받은 블로거 라이프 바다위 사건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 학계에 당국을 비판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마틴 챌피(화학상·미국), 존 맥스웰 쿳시(문학상·남아공), 클로드 코엔타누지(물리학상·프랑스) 등 노벨상 수상자들은 자신들이 서명해 압둘라 왕립 과학기술대(KAUST)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반대할 자유”를 옹호할 것을 요구하며 그러지 않으면 사우디 학계가 국제무대에서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사우디 당국이 표현ㆍ사상의 자유를 여전히 제한하는 데 실망한다면서 “우리는 KAUST 성원들이 의심할 바 없이 이런 우려를 공감할 것이라고 믿고, 공개토론의 장을 마련한 바다위에게 잔인한 형을 선고해 세계적으로 충격을 줬다는 사실도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KAUST 내부에서 반대할 자유를 옹호하는 영향력 있는 목소리가 들려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런 자유 없이는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이 성공할 수 없다”고 부언했다.
바다위는 2008년 인터넷상으로 이슬람교에 대해 토론을 벌여 이슬람 모독죄로 체포됐고, 지난해 10년형과 태형 1,000대를 선고 받아 제다에 있는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9일에는 매주 금요일 50대씩 20차례 집행되는 그의 태형이 처음 집행됐다. 그의 아내 하이더는 당시 인터넷 토론은 이슬람교 전파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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