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67세 프랑스 여성이 현지 출신 구호요원 1명과 함께 납치됐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19일 성명을 내고 “이번 납치 행위를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을 최대한 빨리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아공 수도 방기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납치범들과 협상 중인 현지 가톨릭 대주교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랍자들은 가톨릭 의료 봉사단체 CODIS 소속으로, 방기 북쪽의 다마라에서 차를 타고 방기로 돌아오다가 칼라슈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기독교민병대 안티발라카 대원 4명에게 납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운전자는 “휴대전화, 은행 서류, 돈을 뺐더니 나를 놓아줬다”며 “안티발라카 대원들이 우리 차를 가지고 내 동료들을 보이라베 방향으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방기 북부의 보이라베는 안티발라카의 근거지 중 하나다.
중아공 검찰은 전날 “민간인을 상대로 살인, 성폭행을 자행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안티발라카의 사령관 로드리게 은가이보나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관계자는 “보이라베에서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수 차례 총소리가 들리는 등 이 지역에 긴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아공에서는 2013년 3월 이슬람 셀레카 반군이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뒤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안티발라카도 셀레카 반군 등의 탄압에 맞서 조직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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