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간 유희관 “더 낮게!”
두산 유희관(30)이 초심으로 돌아간다. 더 낮게 던지면서 정교한 투수로 확실히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유희관은 20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10개 구단 체제를 맞아 경기수도 늘고 휴식일도 없어졌다. 선발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며 “작년처럼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체력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2014년이었지만 홈런을 자주 허용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컨트롤 향상에 힘쓰고 있다”며 “더 낮게, 그것 보다 더 낮게 던져야 한다. 홈런 맞은 공들은 모두 높았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유희관의 피홈런은 21개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이태양(한화) 채병용(SKㆍ이상 27개)에 이어 이 부문 3위였다. 30경기에 등판해 9개 구단 토종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177.1이닝)을 소화하면서도 개인적인 아쉬움이 컸다. 그는 “캐치볼 할 때부터 집중하려 한다. 공 한 개 한 개에 의미를 담아 던지고 있다”며 “올해는 피홈런 개수를 뚝 떨어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퍼스트’도 잊지 않았다. 유희관은 “지난해 너무 아쉬웠다. 모두가 똘똘 뭉쳐 최소 4강, 나아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홈런을 제외하면 특별한 개인 목표도 없다. 승수에 연연하지 않고 팀이 승리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년 간은 참으로 행복한 나날이었다. 성적뿐만 아니라 연봉도 많이 올랐다”면서 “부담감과 책임감도 당연히 생겼다. 하체 훈련에 충실하고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끝으로 “새로운 구질(포크볼)을 조금 더 완벽하게 가다듬으려 하고 있다. 실전에서 자신 있게 뿌릴 수 있도록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며 “‘유희왕’이라는 별명에 애착이 간다. 과분할 수 있지만 ‘두산의 토종 에이스’라는 말도 듣고 싶다. 누가 보더라도 ‘유희관이 나온 경기는 이기겠구나’라는 안정감을 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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