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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어린이 때리지 말라' 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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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어린이 때리지 말라' 운동 전개

입력
2015.01.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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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운동 100주년 앞두고

남북 공동행사도 본격 준비

천도교가 올해 ‘어린이를 때리지 말라’ 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또 ‘3ㆍ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앞두고 남북 공동기념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박남수(72ㆍ사진) 천도교 교령은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동시대에 가장 약하면서도 그 시대의 희망인 아이를 존중하는 표현이 ‘어린이’”라며 “2세 교조인 해월신사(최시형)가 경전에서 강조한 ‘일체 어린이를 때리지 말라’는 가르침을 오늘에 되살리는 생명살리기 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박 교령은 “최근 사회를 시끄럽게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도 교사 개인이라기 보다 사회가 아이를 때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시형은 해월신사법설에서 “도가의 부인은 경솔히 아이를 때리지 말라. 아이를 때리는 것은 곧 한울님을 때리는 것이니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하느니라. 경솔히 아이를 때리면, 그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니 일체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했다.

‘어린이를 때리지 말라’ 운동이 천도교의 정신을 현대에 실천하자는 취지라면,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은 천도교 정신을 기리는 행사다.

박 교령은 “3ㆍ1운동은 갑오동학혁명, 갑진개화혁신운동과 함께 인간 존엄을 지키려는 천도교의 3대 운동 중 하나”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ㆍ1운동은 1919년 당시 천도교가 주축이 돼 이뤄졌다. 민족대표 33인은 천도교(15명)와 함께 각 종교의 대표로 개신교 16명, 불교 2명이 참여했다.

천도교는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타 종교 및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것은 물론 북측의 참여도 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인환 천도교 종무원장은 “북한 조선천도교회중앙지도위원회와 조선천도교 청우당에 6일 실무 협의를 제안했다”며 “북측이 원하는 행사 시기, 장소 등을 요청했으며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도교는 지난해에도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사업의 남북 공동행사를 추진했으나 극우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무산됐었다. 김 원장은 “지난해 10월 개천절 남북공동행사에 남측 교단 대표로 방북 했을 때 북측과 3ㆍ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논의했다”며 “천도교단이 중심이 돼 민족화합을 통한 통일의 기운을 몰아가자는 데 원칙적으로 남북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천도교는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도 다시 추진키로 했다. 이 문제는 그간 기념일을 언제로 할 것이냐를 두고 천도교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동학 관련 학계의 견해가 갈려 지지부진해왔다. 박 교령은 “해월신사가 총기포령을 내린 음력 9월 18일을 기려 9월 18일로 해야 한다는 게 천도교의 생각”이라며 “다른 단체들과 합의가 되면 올해 정부에 기념일 제정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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