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대표 4번 타자 박병호(29ㆍ사진·넥센)는 자기 만족을 모른다. 2012~13년 최우수선수(MVP), 2012~14년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올해 또 한번의 도약을 다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병호는 144경기로 늘어난 장기레이스에 대비해 훈련량을 늘린다고 했다. 이유는 더 많은 장타와 타점 생산 욕심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11년 만의 50홈런 시대를 열고 124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그는 “2014년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캠프에서 변화를 주고 완성하고자 한다”고 털어놨다.
박병호가 신경 쓰는 부분은 삼진과 헛스윙 비율을 줄이는 것이다. 박병호는 “상대 투수에 따라서 스윙 궤적을 짧게 가져갈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 빠른 볼 투수를 상대할 때 중심이 뒤에 많이 남아서 상체가 뒤집히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힘에서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의 끝없는 진화 욕심 이면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꿈이 자리잡고 있다. 2005년 LG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11년차를 맞은 박병호는 이번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7년차가 된다.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그는 이듬해부터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최고 거포로 우뚝 섰다. 2012년 31개, 2013년 37개, 2014년 52개를 터트렸다.
큰 무대를 향한 도전 의지는 팀 동료 강정호(28)의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더욱 커졌다.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을 했다. 박병호의 해외 진출은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도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구단 시무식 당시 “지금 박병호에게 많은 연봉(7억원)을 주는 거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데 박병호도 나중에 해외로 진출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현재 말을 아끼고 있지만 캠프 일정을 마치면 서울에서 구단 관계자와 해외 진출과 관련해 상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강정호의 인터뷰 소식을 전하면서 “박병호는 강정호 다음으로 포스팅에 참여할 선수”라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박병호에 대한 관심은 바로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 강정호의 성공에 달렸다”고 전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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