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3국
백 이태현 5단 흑 한태희 4단
장면 5 이태현이 △로 상변을 지키자 한태희가 즉각 1로 침입했는데 실은 이게 너무 성급했다. 이 부근은 백이 먼저 두더라도 그리 큰 집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지금은 이보다 참고1도 1로 한 칸 뛰어서 자기 말을 튼튼히 하면서 중앙 백 세력을 자연스럽게 지우는 게 더 급했다.
거꾸로 백에게 2로 씌움 당하자 흑돌 전체의 사활이 은근히 신경 쓰인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참고2도 1, 3으로 백 한 점을 잡고 사는 건 4가 절호점이어서 중앙 백집이 엄청나게 커진다.
따라서 한태희가 먼저 3으로 중앙을 젖힌 건 일단 옳은 선택이다. 하지만 이태현이 4, 6을 선수한 다음 8로 호구 치자 이제는 정말 좌변 흑돌의 사활이 문제가 됐다. 한태희가 11, 13으로 궁도를 넓혀서 살자고 했지만 언제든지 백이 A로 패를 걸 수 있어서 아직 확실한 완생이 아니다.
물론 백도 이 패를 질 경우 피해가 크기 때문에 지금 당장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흑의 입장에서는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어서 앞으로 대국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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