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현아(40)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당시 항공기가 탑승 게이트로 돌아오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20일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달 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JFK공항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이 동영상에는 당시 항공기가 게이트 탑승 연결통로와 분리돼 0시 53분 38초에 푸시백(push backㆍ토잉카를 이용한 후진)하기 시작, 23초간 이동 후 3분 2초간 정지했다가 다시 전진해 57분 42초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장면이 녹화돼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이 영상을 근거로 항공기가 주기장 내에서 약 17m 이동했다가 램프리턴(탑승게이트 복귀)한 것일 뿐 ‘항로 변경’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전날 공판에서 “JFK공항은 항공기가 주기장에서 240m, 유도로에서 3,200m 이동해 활주로에 이르게 된다”며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지상로에서 항공기가 움직인 것 역시 ‘운항’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움직였던 항공기가 조 전 부사장의 강압에 의해 비행기 출입구와 연결된 램프로 돌아간 것은 명백한 항로 변경이란 것이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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