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슬람 자치공화국 체첸에서 19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예언자 무함마드를 다시 만평에 등장시킨 데 대해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리아노브스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서 열린 시위에 체첸 주민뿐 아니라 남부 북캅카스의 다른 지역 무슬림까지 가세하며 1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알라흐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고 시내에 위치한 무슬림 사원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행진에 동참한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정부 수장은 연설에서 “서방 언론인과 정치인들의 언론 자유, 민주주의라는 거짓 구호 아래 무슬림 신자의 믿음을 모욕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부정적 현상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무프티(이슬람 율법 해석가) 위원장인 라빌 가이누트딘도 “테러리스트는 어느 종교에나 존재한다”며 “이 때문에 이슬람과 수많은 무슬림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프랑스대사관 앞에서도 이날 대학생을 중심으로 샤를리 에브도 만평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 시위에 학생뿐 아니라 시민과 의회의원, 공무원 등 수천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나는 예언자 무함마드를 사랑한다’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이 다수 보였고, 참가자 일부는 이란 정부에 주테헤란 프랑스대사관을 추방하라고 요구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신지후 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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