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통일부와 엇박자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9일 올해 외교부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가졌다. 2013년 5월 취임 직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지 약 1년 8개월만이다.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 도렴동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약 50분 동안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을 통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올해 통일준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외교부의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올해는 비핵화 프로세스 가동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6자회담 틀 내의 한미중, 한미일 등 3국 협력을 통한 북핵 공조를 지속하고 남북 간 직접 협의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윤 장관의 발언보다 기자회견 자체에 이목이 집중됐다. 윤 장관이 새해 업무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지난해 초에는 새해 업무계획을 밝히면서 기자실에 들러 비공개로 설명했고, 2013년에는 차관이 대신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윤 장관이 해외 순방일정이 많다 보니 공개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다른 부처보다 많이 갖지는 못했다”면서 “장관 스스로도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윤 장관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에 대한 입장에서 통일부와 엇박자를 보이기도 했다. 윤 장관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관광 재개가 유엔의 대북제재와 상충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런 판단은 궁극적으로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패널에서 내릴 것”이라고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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