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K 잡은 오세근의 사자후
이동남(40)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19일 서울 SK전에 앞서 “긴 연패는 처음”이라며 “부상 당했던 선수들이 돌아왔으니 힘을 내야죠”라고 말했다. 팀은 7연패 중인데다 트레이드 문제를 두고 내부 잡음까지 있었던 탓에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1승이 필요했다.
이 대행은 “6강 플레이오프 싸움이 힘들지만 반등의 기회는 한번 올 것”이라며 “45일 정도 발목 부상으로 빠졌던 오세근(28)이 경기 감각을 찾을 때가 됐다”고 기대를 걸었다. 이 대행의 바람대로 간판 센터 오세근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세근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17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69-58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7연패 사슬을 끊은 8위 KGC인삼공사는 시즌 성적 14승23패로 7위 창원 LG(17승20패)와의 격차를 3경기로 줄였다.
오세근은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출전 시간도 27분 이상을 잇달아 소화했다. 1쿼터에 4점 3리바운드로 가볍게 발걸음을 뗀 오세근은 2쿼터 들어 어시스트 3개를 배달했다. 3쿼터에는 골 밑을 지키며 4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61-53으로 앞선 경기 종료 3분3초를 남기고는 강병현의 3점슛이 빗나가자 곧바로 팁인슛을 넣어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 이외에도 강병현과 박찬희가 14점, 10점씩을 보탰다. 특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45-23으로 압도한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반면 선두 SK는 박상오와 김민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췄다. 시즌 9패(28승)째를 떠안은 SK는 2위 모비스(27승9패)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문경은 SK 감독은 “최대의 위기가 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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