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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뜨개 털모자 뚝딱, 너도나도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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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뜨개 털모자 뚝딱, 너도나도 멋쟁이

입력
2015.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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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굵고 뜨는 방법도 간다

초보자도 1시간이면 완성

백화점에 매장… 강좌 북적

김나영 플레이울 대표가 루피망고 모자 뜨는 법을 알려 주고 있다.
김나영 플레이울 대표가 루피망고 모자 뜨는 법을 알려 주고 있다.

올 겨울 히트 최고 패션 히트상품을 꼽으라면 굵은 털실 모자를 빼놓을 수 없다. 겨울철 털 모자가 인기를 끄는 것은 통상적이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우선 털실의 지름이 2㎝에 달하는 굵은 털실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완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직접 떠야 하는 DIY(Do It Yourself) 제품이 인기라는 것이다. 다들 바쁜 시대에 누가 털 모자를 직접 뜨겠나 싶지만 20대에서 50대까지 연령 불문하고 여성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굵은 털실 모자의 원조인 ‘루피망고’를 판매하는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플레이울’ 매장에서 굵은 털실은 없어서 못 팔았을 정도며 뜨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에도 손님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해 tvN의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배우 최지우가 루피망고의 털모자를 쓰고 나온 데 이어 KBS의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사랑이 엄마 야노 시호가 배우 송일국의 아들들인 ‘삼둥이’에게 루피망고 모자를 선물하며 주목을 받았다. 물론 사랑이도 빨간 루피망고 모자를 썼다. 또 가수 엄정화, 배우 박신혜 등 유명 연예인들이 굵은 털실 모자를 쓴 모습을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백화점뿐 아니라 온라인몰, 동대문 시장에 뜨개질 바람이 불었다.

뜨개질 열풍은 참신한 디자인도 한 몫 했지만 한 시간이면 뚝딱 만들 수 있다는 편리함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털이 굵고 뜨는 방법도 단순한 ‘겉뜨기’를 반복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갤러리아백화점 루피망고 매장을 찾아 김나영 대표에게 모자 만들기를 배웠다.

먼저 굵은 털실과 20㎜ 굵은 바늘로 16코(스티치)를 잡아 모자 밑단을 완성한다. 코를 둥글게 잡은 다음에는 모양이 틀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이후 11바퀴 겉뜨기를 한다. 이때 손에 힘을 주지 말고 느슨하게 뜨는 게 좋다. 너무 빡빡하게 뜨면 완성된 이후 모자가 딱딱한 느낌이 들 수 있다. 11바퀴 겉뜨기를 한 이후 두 코씩 줄여 뜨고 남은 털실은 매듭을 짓고 모자 안쪽 사이사이에 넣으면 된다. 김 대표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기자로서는 거의 10년 만에 해본 뜨개질이었고 손 재주가 없는 편임에도 1시간 정도에 완성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안정감을 갖고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며 “빠른 시간 내에 직접 완성하는 성취감까지 더해져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뜨개질 방법만 익히면 굵은 털실로 모자뿐 아니라 방석, 아기 옷 등 또 다른 제품도 만들 수 있다. 김 대표는 “뜨개질하면 구시대적인 느낌이 있는데 올 겨울 털실 모자 인기가 뜨개질을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니트 상의, 가방, 수영복 등을 만들 수 있는 털실을 선보이고 관련 강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 굵은 털실과 20mm 굵기의 바늘 준비
1. 굵은 털실과 20mm 굵기의 바늘 준비
2. 16코를 잡는다.
2. 16코를 잡는다.
3. 11바퀴를 돌며 겉뜨기를 한다.
3. 11바퀴를 돌며 겉뜨기를 한다.

4. 1시간 만에 완성한 루피망고 모자
4. 1시간 만에 완성한 루피망고 모자

글·사진=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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