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제선도 11.5%로 늘어
올해는 60ㆍ15선 넘을 듯
저비용항공사(LCCㆍLow Cost Carrier)들이 거침없이 비행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5년 1월 제주항공 창립과 함께 LCC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지 10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선 수송률이 50%를 넘어선 51.2%를 기록했다. 국제선 수송률도 11.5%까지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LCC 수송률은 중국 수요 증가와 저유가를 등에 입고 ‘60%, 15%’ 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전체 여객 2,437만명 중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5개 LCC를 이용한 승객이 1,249만명으로 전체 여객 수송률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양대 항공사(FSCㆍFull Service Carrier)를 앞질렀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2013년 5개 LCC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2014년 실적에서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도 LCC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를 찾는 중국인의 동선이 다양해지면서 중국 노선의 성장 가능성이 큰데, 중국 LCC는 자국 내 수요도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며 “글로벌 LCC의 시장 점유율인 25%임을 감안하면 국내 LCC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연내 보잉 737-800 기종 4대를 추가 도입해 보유 비행기를 21대로 늘릴 예정이다. 다음달 13일부터 대구-중국 베이징(北京)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국내 LCC 중 베이징 취항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2012년 9월 인천-괌 노선 취항에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인천-사이판 노선, 12월부터는 인천-오키나와 노선 취항하고, 8일부터는 부산-괌도 운항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 해외 노선 탑승률이 80%를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을 기반으로 한 제2 LCC설립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국내 LCC 중 처음 보잉의 355석 중대형기 B777-200ER을 도입해, 인천-괌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국내 LCC로는 가장 긴 인천-미국 하와이 노선도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대구 및 무안 공항, 청주공항을 근거지로 삼아 틈새 노선 공략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박리다매 구조로 운영되는 LCC는 주로 대형항공사가 쓰던 항공기를 리스로 들여와 사용 중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과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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