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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사회 불만에 청년층 도피처 삼아 日도 'IS 가담'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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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사회 불만에 청년층 도피처 삼아 日도 'IS 가담' 골머리

입력
2015.01.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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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이슬람국가)의 상징인 검은색 깃발 앞에서 AK47 소총을 들고 서 있는 나카타 고 도시샤대 신학연구과 전 교수. 그는 '셰이크 하산 고 나카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최초의 IS 대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 캡처.
IS(이슬람국가)의 상징인 검은색 깃발 앞에서 AK47 소총을 들고 서 있는 나카타 고 도시샤대 신학연구과 전 교수. 그는 '셰이크 하산 고 나카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최초의 IS 대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 캡처.

한국처럼 이슬람권이 아니고 이슬람 인구가 그다지 많지도 않은 일본에서도 과격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가담 이유는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취업 실패 등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현실도피적 성격이 짙다.

일본 경찰은 지난해 10월 IS 전투원으로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출국하려던 홋카이도대 휴학생을 체포했다. 그는 출국 동기에 대해 “다른 허구의 세상에 몸을 던지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스스로를 “인기가 없다”며 “일을 해야 연애 상대도 생기는 법”이라며 자조 섞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IS와는 다른 이슬람 과격파 전투조직에서 실제 전투에 참가했다는 또 다른 20대 젊은이는 지난 해 언론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때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당해 삶과 죽음의 극한 상황에 처한 뒤 내가 사는 의미를 다른 관점에서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치적 사상은 없고 싸우고 싶다는 생각에 과격파 그룹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실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IS 대원이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자위대 막료장(참모총장)은 지난해 9월 이스라엘 고위 인사에게서 들은 정보라며 “일본인 9명이 IS 조직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경찰도 실제로 홋카이도대 휴학생을 체포할 당시 그와 함께 시리아로 가려던 남성이 수명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해 11월에는 일본인 여성과 프랑스인 남편이 일본을 출국해 연락이 두절됐는데 경찰은 이들이 IS 점령지역에 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IS에 관심을 갖는 일본인이 늘어나는 이유를 구직 실패와 고립감 등 사회적인 소외에서 찾고 있다.

‘셰이크 하산 고 나타카’라는 아랍 이름으로 IS 지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나카타 고 도시샤대 신학연구과 전 교수는 앞으로 IS로 향하는 일본인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매년 3만명씩 자살하는 게 일본의 현실”이라며 “IS는 가난하지만 먹고 살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사회비평가 하마노 사토시는 “현실에서 설 자리를 잃은 선진국 젊은이들이 IS를 좋은 도피처로 착각하는 것”이라며 “IS에서 일말의 희망을 보려는 젊은이들을 일본사회가 어떻게 포용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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