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Tuesday Effect (튜즈데이 vs. 투즈데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Tuesday Effect (튜즈데이 vs. 투즈데이)

입력
2015.01.19 17:04
0 0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세계의 방송사는 러시아 대통령 Putin을 제각각 발음한다. 영국의 BBC는 ‘퓨틴’(pyu:tin)처럼, 미국의 CNN은 ‘푸틴’(Pootin)처럼 발음한다. 이것은 ‘우’ 발음이 현대영어에서 변화하는 추세와 관련이 깊어 ‘Tuesday effect’라고도 불린다. Tuesday의 발음은 원어민 사이에서도 차이가 나 영국은 주로 ‘튜스데이’로, 미국은 ‘투-즈데이’로 발음한다.

과거에 ‘유-‘로 발음하던 것을 현대영어에서는 ‘우-‘로 발음하는 사례가 일반화하면서 어느 발음이 좋으냐는 질문이 원어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tune의 경우 영국 런던 사람들은 ‘튜-ㄴ’으로 발음하지만 타 지역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는 두 가지 모두 통용되지만 ‘투-ㄴ’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호주에서는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츄-ㅂ’로 소리 낸다. tuna의 발음 역시 영국(튜너), 미국(투너), 호주(츄너)가 제각각이다.

영국에서는 noon, moon, fool, route의 발음을 모두 ‘우’로 하고 cute, mute는 ‘유’로 하며 lute, rule은 다시 ‘우’로 한다. 과거 관행과 현대영어의 변화가 공존하는 셈이다. 과거 영국에서는 Susan을 ‘슈전’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수-전’으로 단모음화하고 있다. super, suit는 과거에 ‘슈퍼’ ‘슈트’로 했으나 이제는 ‘수퍼’ ‘수트’가 훨씬 많아지는 추세다.

Youtube.com는 전세계인이 ‘유튜브’냐 ‘유투브’냐로 발음이 나뉘고 있다. 언어학자들은 Tuesday 예시와 같이 발음 차이가 지역 혹은 계층의 문화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원어민 조차 사소한 발음 차이에 민감해진다고 해석한다. 한국인은 ‘supermarket’을 거의 대부분 ‘슈퍼마켓’이라고 하는데 이는 분명 영국 발음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세계의 추세는 발음의 편의와 복모음의 단모음화 현상에 따라 ‘수-퍼마켓’으로 변하고 있다. 발음의 차이는 사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출신지와 교육 정도, 문화 배경을 드러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원어민이나 비원어민 할 것 없이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