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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구촌 상위 1% 富, 99%보다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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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구촌 상위 1% 富, 99%보다 많아진다"

입력
2015.01.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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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부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 하는 가운데 사진은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서 바라본 강남 고층아파트의 모습. 신상순선임기자 ssshin@hk.co.kr
전세계 부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 하는 가운데 사진은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서 바라본 강남 고층아파트의 모습. 신상순선임기자 ssshin@hk.co.kr

부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해 내년에 지구촌 상위 1% 부자가 전 세계 부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21일 개막하는 제45차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상위 1% 부자가 소유한 ‘부(재산)’이 지구촌 전체 부의 48%로, 점유율이 2009년(44%) 보다 4%포인트로 상승했다. 상위 1%가 보유한 재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48%에서 매년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했던 2009년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경제위기로 인해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옥스팜은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면 상위 1%가 보유한 재산이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년 뒤인 2016년에는 50%를 넘어서 나머지 99%가 합친 것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상위 1%에 소속된 성인 3,700만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70만 달러(약 29억원)로, 이들을 포함한 상위 20%가 전 세계 부의 94%를 독점했다. 반면 나머지 80%의 재산은 1인당 평균 3,851달러(약 400만원)에 불과해 모두 합친다고 해도 전 세계 부의 5.5%에 그쳤다. 2010년 억만장자 상위 388명의 재산을 합해야 하위 50%가 보유한 부와 같았는데, 지난해에는 상위 80명의 재산을 합하면 하위 50%의 재산과 같아졌다.

상위 1%에 속한 부자들은 북미와 유럽에 집중돼 77%가 두 대륙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로비력이 막강한 재정ㆍ보험 부문에서 불평등이 심각했다. 상위 20% 억만장자들은 지난해 재정ㆍ보험 부문의 현금 자산을 11% 불렸다. 제약ㆍ건강관리 분야에 종사하는 억만장자들의 자산 가치도 47% 급증했다.

‘새로운 글로벌 상황’을 주제로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의 공동 의장을 맡은 위니 바니아 옥스팜 총장은 “포럼이 더 공정하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들도록 막는 기득권층에 맞서는 장이 돼야 한다”고 글로벌 리더들에게 촉구했다.

보고서는 “부를 좀 더 공정하게 배분하는 방법으로 각국이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최저임금을 도입하고, 노동보다는 자본에 세금을 물리는 한편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고, 탈세를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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